문대림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 확 바꾸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4 13:19   수정 : 2026.04.04 13:19기사원문
4일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
“도민주권 시대 반드시 열겠다”
후보자 휴대전화 번호 공개
“도민 목소리 직접 듣겠다”
4대 도민주권·6대 혁신성장 제시
“정책 경쟁으로 경선 승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문대림 국회의원이 4일 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를 확 바꾸겠다”고 밝혔다. 민생 회복과 성장,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결을 앞세워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들어갔다.

문대림 후보는 이날 제주시 노형동 후보경선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도민이 주인공”이라며 “도민이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도민주권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문 후보는 왜 자신이 이번 선거에 나섰는지 제주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경선을 어떤 방식으로 치르겠다는 것인지를 한꺼번에 내놨다. 출마 선언과 정책 방향, 경선 메시지를 함께 던진 셈이다.

문 후보는 출마 배경으로 민생의 어려움과 변화 요구를 들었다. 그는 “민생의 고통과 변화에 대한 열망, 제주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도민의 요구가 자신을 이 길로 이끌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면으로 제주의 위기를 해결하겠다”며 “정책으로 경쟁해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 민주당 경선은 정책 경쟁보다 후보 간 충돌과 공방이 더 부각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가 이날 다시 네거티브 중단과 클린선거 협약, 경선 직후 원팀 선언을 제안한 것은 경선 초반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고소·고발과 상호 비방이 이어질 경우 경선 자체가 상처만 남길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특히 이날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도민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민의 의견을 듣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며 “직접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후보가 소통 강화를 말하는 일은 흔하지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방식은 흔치 않다. 도민 민원과 제안, 비판까지 직접 받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얼마나 폭넓게 듣고 정책으로 연결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적어도 메시지는 분명하다. 도민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앞서 공개한 도민 참여형 정책 플랫폼 ‘모두의 숲’과 이번 휴대전화 공개를 연계해 현장의 요구를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캠프가 일방적으로 공약을 발표하는 방식보다 생활 현장에서 나오는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정책 구상도 큰 틀에서 제시했다. 문 후보는 자치·경제·복지·생활·환경 전반에서 도민이 주인이 되는 ‘4대 도민주권’을 내걸었다. 또 AI와 미래산업, 1차산업, 물류, 에너지, 균형발전, 관광·스포츠를 축으로 한 ‘6대 혁신성장’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4대 도민주권’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민 참여와 도민 체감을 앞세우겠다는 뜻에 가깝다. ‘6대 혁신성장’은 제주 경제의 새 동력을 6개 프레임으로 만들어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성장과 분배, 참여와 실행을 따로 떼지 않고 함께 묶어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제주도민의 밥상보다 중요한 이념은 없고 도민의 삶보다 중요한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 한 문장에 이번 회견의 방향이 담겼다. 이념 대결보다 생활 문제를 먼저 놓고 정쟁보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앙정부와의 연결을 강하게 내세운 점이다. 문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해 과기원 연합캠퍼스, 4·3 관련 입법 과제, 민주당 제주지원특위 설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주 현안은 지역정부 의지만으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산과 법안, 국가 계획이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중앙과 더 강하게 연결돼 제주 현안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도정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문 후보가 “이재명 정부와 더 통하고 또 통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지사의 행정 능력만이 아니라 국회와 정부, 당 지도부를 함께 움직일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앞으로는 이 연결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문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검증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는 회견 말미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강력한 실행력으로 도민의 삶을 바꾸고 제주를 반드시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구호는 분명했다. 다만 이제부터는 ‘도민주권’과 ‘6대 혁신성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더 세밀한 공약으로 이어져야 한다. AI와 미래산업, 물류, 에너지, 균형발전 같은 말은 익숙하지만 재원과 일정, 실행 방식까지 제시돼야 비로소 설득력이 생긴다.

이날 기자회견은 문 후보가 자신을 ‘민생과 실행, 중앙 연결’을 내세운 후보로 선명하게 세우는 자리였다.
휴대전화 번호 공개와 정책 구상 제시, 네거티브 중단 제안까지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경선 초반 흐름을 먼저 잡으려는 의도다. 이제 남은 것은 구체성이다. 문 후보가 내건 도민주권과 혁신성장이 실제 제주도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경선 과정에서 더 또렷하게 보여줄 차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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