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에 물린 국민연금, 결국 '손절'…최대 1000억 손실 예상
뉴스1
2026.04.05 07:02
수정 : 2026.04.05 09:4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국민연금이 크래프톤(259960) 주식을 대거 처분하며 사실상 '손절'에 나섰다. 상장 직후 지분을 5% 이상 확보했으나, 장기화하는 주가 침체기를 버티지 못하고 비중 축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도로 국민연금의 크래프톤 지분율은 1%p 하락해 6.1%가 됐다.
공시특례에 따라 처분 단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기간 종가 최소치(23만 3500원)와 최대치(38만 6000원)를 기준으로 보면 매도 규모는 약 1195억 원에서 1976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의 관심은 국민연금이 이번 대규모 매도로 어느 정도의 손실을 냈느냐에 쏠린다.
국민연금은 크래프톤이 2021년 8월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직후부터 크래프톤 주식을 매수했다.
당시 크래프톤은 49만 8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했는데, 상장 첫날 45만 4000원을 기록, 공모가를 하회했음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9위(우선주 제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200등 대표지수 특례편입 요건이 됐다.
실제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10일 코스피에 상장한 뒤 같은 해 9월 코스피200 특례편입, 11월 MSCI 한국지수 편입을 잇달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대표지수 추종을 위한 리밸런싱을 통해 크래프톤 주식을 매수하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공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민연금은 크래프톤 주식 매입 사실을 총 6번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9월 23일부터 11월 17일까지 국민연금의 크래프톤 주식 평단가는 약 50만 8000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9월 26일부터 2025년 3월 14일까지는 20만~30만 원대에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 종가로 미루어 보면 평단가는 약 43만 원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추정 평단가 43만 원을 최근 처분 물량 51만 1844주에 적용해 계산하면, 이번 처분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최소 225억 원에서 최대 100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 손실은 해당 기간 최저 주가인 23만 3500원을 기준으로 1005억 원 규모, 최고 주가인 38만 6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225억 원으로 추산한 숫자다.
이번 매도로 국민연금의 크래프톤 지분율은 1%p 하락해 6.1%가 됐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8.9% 증가한 3조 326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4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PC 플랫폼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이 지분을 축소한 것은 향후 성장 동력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은 현재 '서브노티카2', '팰월드 모바일' 등 신작 프로젝트 26개를 진행 중이며, 그중 12개를 향후 2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요 기대작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브노티카2'는 개발사 언노운월즈 전직 경영진과 법적 분쟁 이슈도 얽혀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펍지 IP 의존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신작 출시 성과 및 구체화한 2027년 라인업 출시 타임라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카카오(035720) 주식 444만 1811주를 매도하기도 했다. 침체 기간이 길어지자 손실을 감수하고 정보기술(IT) 업계 지분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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