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에 사룟값 더 오르나…축산물 물가 '줄인상'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4.05 09:52
수정 : 2026.04.05 09: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과 유가, 환율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국내 사료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룟값 상승에 이어 축산물 물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양계·양돈용 등 축종별 사료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당 597원에서 지난 2월 615원으로 3.0% 올랐다.
문제는 추가 상승 요인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사용할 물량은 이미 계약이 완료됐지만, 8월 이후 물량은 유가와 환율·해상운임 상승이 반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운송비 부담이 커졌다. 미국에서 일본까지 옥수수 선적료의 경우 전쟁 이전 t(톤)당 25달러에서 47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 원료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료 주원료인 대두박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t당 315.2달러로 연초 대비 8.3% 올랐고, 옥수수 역시 1부셸(27.2㎏)당 4.52달러로 3.4% 상승했다.
옥수수 수급 불안도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파종 면적 감소로 수출량이 줄어든 데다, 유가 상승으로 옥수수 기반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늘면서 소비도 증가했다.
이같이 유가와 환율, 원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사료 가격 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쟁 이전 ㎏당 570원대였던 축산물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사룟값 상승은 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료비가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만큼 원가 부담 확대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동절기 가축전염병 여파로 도축 물량 감소와 출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아울러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안심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100g당 1만4352원으로 1년 전보다 21.8% 상승했다. 이밖에도 △돼지고기 앞다릿살 4.3% △닭고기 15.4% △계란 한 판 4.0% 각각 비싸졌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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