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회사채 발행 6년래 최대…개인투자자 ‘큰 손’ 부상
파이낸셜뉴스
2026.04.05 11:04
수정 : 2026.04.05 11:04기사원문
AI 투자·M&A 자금 수요 등으로 회사채 발행 확대
개인 투자자들, 금리 상승에 회사채로…기업 자금조달 다변화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의 올해 1·4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15조8000억엔(약 149조4917억원)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5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N인포메이션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일본의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5조8000억엔으로 집계됐다.
발행 주체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약 1조3000억엔(약 1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반영된 결과다. SBI 홀딩스는 스테이블코인과 미디어 사업 확장을 배경으로 4200억엔(약 3조9738억원)을 발행했다.
개인 투자자의 유입도 회사채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개인 대상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약 2조7000억엔(약 25조5460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라쿠텐 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발행에 참여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80% 이상이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회사채 비중은 약 10%에 그친다. 일본 채권시장의 규모 역시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최근 투자자 기반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향후 산업 구조조정과 기업 재편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분석했다.
개인용 회사채는 일반적으로 1구좌당 약 100만엔 수준(약 946만원)이지만 디지털 채권은 1만엔(약 9만46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수익률은 은행 예금보다 높아 다수 채권이 2%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주요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약 0.3%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예금 일부를 채권으로 이동시키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 그룹의 7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2022년 약 2.8%에서 2025년 약 3.9%로 상승했다. 한 대형 증권사는 최근 개인 대상 채권이 지점 판매에 앞서 온라인에서 조기 완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SMBC닛코증권 관계자는 "개인 대상 채권 발행은 기업의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데이터 제공업체 LSEG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해외 시장 대상 외화표시 채권 발행도 지난달 중순 기준 26조엔(약 245조999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발행 기업으로는 NTT 그룹과 닛산자동차가 포함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