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탈출구 안보여"..고립 6주째 韓선박 불안감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6.04.05 14:02
수정 : 2026.04.05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두 달째 접어들면서 고립된 170여명에 달하는 한국인 선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고립된 우리 선박 26척의 운항 재개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개별 대책이 거의 없어 답답한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5일 정부는 호르무즈에 고립된 한국선박 26척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들이 사용할 생필품들이 한계 시점에 도달할 것에 대비해 대응책을 강구중이다.
일부 선박을 제외하곤 대부분 한두달 가량의 식량·식수·유류를 보유해 그동안 긴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르무즈 봉쇄가 두달째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인 선원은 호르무즈 봉쇄 초기에 180여 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실습생 등을 포함해 총 10명의 선원이 하선하면서 잔류 인원이 17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26척의 한국 국적 선박에 130여명이 탑승중이며, 나머지 인원은 외국국적 선박에 남아 있다. 이들 선원들은 한달째 계속된 이란의 드론 공격 우려 등으로 불안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매일 수차례씩 각 선박들과 접촉해 식량 재고와 선원들의 안전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물자가 부족해진 선박이 발생할 경우 인근 항만 입항 및 추가 보급을 즉각 지원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미쓰이상선 선박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져, 재운항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이 선박은 일본이 아닌 인도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예외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도 "인도 친구들은 안전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일부 인도 국적 선박의 통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운항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호르무즈 이란 해협에서 떨어진 오만 연안으로 일부 선박들이 우회 운항한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오만 국적 유조선 2척과 LNG선 1척이 이란 지정 항로를 피해 오만 연안을 따라 이동하며 해협 진입을 시도했다. 이란과 오만은 최근 호르무즈 항행 규칙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한국은 오만이 생산하는 전체 LNG 수출량의 약 44.2%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우회 항로 이용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그렇지만 오만 연안은 수심이 얕고 경로가 복잡해 초대형 유조선의 운항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립된 한국 선박들은 대부분 초대형 유조선들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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