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방치된 상가의 대변신..평일 낮에도 '오픈런' 비결은
파이낸셜뉴스
2026.04.05 19:00
수정 : 2026.04.05 19:00기사원문
코쿤 초청해 커피 작업실 팝업
골목상권 구경 이벤트로 방문객 유인
공실 확보해 F&B 밀집 줄이고 패션거리 조성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무신사가 서울숲 일대를 K패션 특화 거리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방문객들에게 패션 매장 등 점포가 들어선 골목 탐험을 유도하는 것이다. 기존에 운영되던 식음료(F&B) 매장 등 24곳이 이벤트에 참여한다. 무신사는 "입점 점포 여부와 관계 없이 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서울숲 인근은 2005년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 후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었다. 코로나 이후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공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홍대 등에서 임대료 인상 등으로 임차인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자 대안으로 떠오르며 한때 북적였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줄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아뜰리에길의 일 평균 유동인구는 3086명으로, 인근 성수동 연무장길(1만1880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무신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패션을 비롯한 쇼핑 매장 등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아뜰리에길은 커피·음료 매장이 35개로 가장 많고 외식 업종 91개가 밀집해 있다. 반면, 인근 연무장길은 의류 소매업 점포가 82개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뜰리에길에 부족한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비어 있던 상가 20여곳을 매입하거나 임차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매장은 남성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레이트'다. 이 매장은 3년 넘게 공실로 방치돼 있던 곳을 무신사가 임차해 브랜드를 유치한 것이다. 가방 등 가죽 소품을 판매하는 유르트, 여성패션 브랜드 룩캐스트 등도 무신사가 확보한 공간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무신사를 통해 연 매장은 9곳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공간을 찾던 브랜드는 부동산 임장 등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차료를 지원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무신사가 분석해 선정한 입지라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중 3곳을 추가로 열고 상반기까지 20여개 매장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무신사는 아뜰리에길에 들어서는 매장을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운영해 외국인 관광 수요를 연무장길에서 서울숲 인근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숲에서 진행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K패션 정원' 조성하고 상권을 잇는 교두보로 활용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인 이벤트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거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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