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줄서서 먹는 비비고 김밥… K분식 열풍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5 18:30   수정 : 2026.04.05 18:30기사원문
(1) CJ제일제당
비비고 김밥 해외 25개국서 판매
떡볶이는 작년 해외매출 84% 늘어
식물성 소시지로 만든 핫도그 등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입지 확대
진천에 냉동김밥 자동화 시설 구축
글로벌 시장 수출 확대 본격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먹거리 K분식(K스트리트 푸드). K분식이 이제 '가성비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레드오션'에서 전 세계가 열광하는 '글로벌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라면과 냉동김밥, 떡볶이 등 K분식을 이끄는 핵심 품목들이 지난해 K푸드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이끌면서 배고픔을 달래던 가성비 간식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인들의 '소울푸드'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도 K분식 수출 전선은 순항 중이다. 라면은 올 들어(1~2월) 수출액이 2억6984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냉동김밥·떡볶이 등이 포함된 쌀 가공식품도 올해 첫 수출 5000억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K분식을 포함한 K푸드가 글로벌 식문화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6월16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을 앞두고, K푸드 세계화를 이끄는 주역인 주요 식품기업들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시리즈로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CJ제일제당이 떡볶이, 김밥, 핫도그 등 'K스트리트 푸드'를 신영토 확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며 글로벌 'K분식' 열풍을 이끌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SNS)와 글로벌 외식 경로를 중심으로 한국 길거리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비비고 김밥·떡볶이, 세계 입맛 잡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23년 떡볶이, 핫도그, 김밥, 붕어빵, 호떡 등 핵심 카테고리를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으로 선정해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거리 음식인 떡볶이를 미국, 영국, 일본 등 K푸드 핵심 권역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을 시작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핫도그, 붕어빵, 김밥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비비고 김밥'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25개국에서 판매되며, K스트리트 푸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3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 800만봉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대형 유통채널 이온(AEON)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80만봉이 판매됐다. 연평균 글로벌 매출 성장률은 약 130%에 달한다.

비비고 김밥의 인기는 밥과 고기, 야채, 김 등이 어우러진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라는 점이 주효했다. 특히 한국적인 속재료를 담아내면서도, 냉동밥 취반 노하우와 급속 냉동 기술을 적용해 해동 후에도 갓 싼 김밥처럼 밥알의 찰기와 원재료의 색감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식품업계 최초로 전 공정 자동화 냉동김밥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사업 대형화에 나선다. 올 하반기 미국 메인스트림 그로서리 채널 입점을 늘리는 동시에 유럽과 호주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떡볶이'도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등 49개국에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떡볶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지난 3개년 수출액은 연평균 103%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통 한국 떡볶이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다양한 맛과 맵기로 현지 입맛을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유럽은 '비건 핫도그', 미국은 '정통 호떡'

핫도그와 호떡, 전도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비고 핫도그는 식물성 소시지를 적용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이 결과, 프랑스 까르푸와 영국 코스트코 등 유럽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에 안착했다. 지난 2월에는 가금육 가공품 수출 규제가 개선되면서 발 빠르게 치킨 소시지를 활용한 핫도그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비비고 호떡'은 지난 3월부터 미국 현지 에스닉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길거리 호떡 특유의 얇은 피와 풍부한 필링을 구현했다.

정통 K디저트를 찾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비비고 전'도 같은 달 미국에 진출했다. 앞서 일본 현지 맞춤으로 선보였던 '해물부추지지미'의 성과를 발판 삼아 미국에는 한국식 '야채해물전'을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K스트리트 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차별화된 생산·공급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생산 후 수출 △현지 생산 △글로벌 생산 거점 생산 후 인접 국가 수출 등으로 전략을 다각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떡볶이와 김밥 등 다양한 K스트리트 푸드가 반짝 트렌드를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적인 식사와 스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카테고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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