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때리다 바다 죽인다'…이란 부셰르 원전 4번째 피격에 '핵 재앙'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0:04   수정 : 2026.04.06 10:07기사원문
방사능 물질 유출 시 걸프 해역 및 식수 공급에 영향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美·이스라엘, 핵 안전에 무관심" 비판
노벨상 수상자까지 격노 "트럼프 광기 누가 막나"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부셰르 원전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으면서 걸프 지역 내 핵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AEOI)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부셰르 원전 인근 지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 부속 건물 일부가 손상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부셰르 원전이 전쟁 이후 네 차례 폭격을 받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핵 안전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전쟁 중 원전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제네바협약 제1추가의정서 제56조는 "공격을 받을 경우 위험한 힘을 방출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댐, 제방, 원전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부셰르 원전의 원자로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가 공격 받을 경우, 세슘-137과 같은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고, 이 물질들은 바람과 물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돼 수십년간 식량, 토양,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이 노출될 경우 피부 화상과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량의 핵물질이 존재하는 부셰르 원전을 직접 공격할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방출될 것이고, 이는 이란 국경을 넘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경우, 걸프 해역도 장기간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걸프 국가들이 해수 담수화에 의존하는 만큼, 식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중동연구소의 앨런 아이어는 "물속 방사능 오염으로 방사능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담수화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나츠 총리도 지난해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을 경우, 바다가 완전히 오염되고 사흘만에 물이 완전히 오염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서방 국가들이 러·우 전쟁 당시 자포리자 원전 문제에는 강경 대응하면서 부셰르 원전이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친 인간"이라고 맹비난하며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반복되는 공격은 단순한 범죄의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해당 지역 전체를 재앙적인 방사능 유출 위험에 빠뜨려 거주 불가능한 곳으로 만들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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