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필요해" 자사주 사들이는 중기 사연은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4:55
수정 : 2026.04.06 14:55기사원문
디엠에스·나래나노텍 각 30억·20억 매입
공통적으로 자사주 취득 후 소각 뜻 밝혀
한미반도체 회장 사재로 30억 사들이기도
주식총수 줄여 주주 지분가치 높이는 방법
정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 동참 의도
'액트'서 결성된 소액주주연대 요구도 한몫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진다. 공통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을 전제로 한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정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에 동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는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총 41만8410주를 자사주로 사들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디엠에스는 30억원 규모로 장내 직접 취득한 뒤 향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취득 예정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오는 6월 24일까지이며 위탁투자중개업자는 KB증권이다.
나래나노텍 역시 최근 주총을 통해 자사주를 20억원 규모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한 안건을 확정지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보통주 40만4448주다.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을 마치는 즉시 소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나래나노텍은 신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이와 관련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이어 △이차전지 △태양광(페로브스카이트) △반도체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이 회사는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는 오너가 자사주 취득에 직접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회장이 사재로 3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취득을 통해 곽 회장은 2023년부터 총 565억원(69만3722주) 자사주를 확보하게 된다. 취득은 이달 27일까지 장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곽 회장은 주가가 오를 때나 내릴 때나 변함없이 자사주를 취득해 왔다"라며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 시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TC본더'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주식 시장에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나선 것은 정부 방침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주식 총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 일종이다. 이와 관련,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 지난 3월 6일부터 시행 중이다. 법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일 기준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소액주주연대 결성이 수월해지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역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맞물리면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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