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위협에 "민간시설 공격 반복시 파괴력 더 큰 보복"(종합)

연합뉴스       2026.04.06 11:31   수정 : 2026.04.06 11:49기사원문
앞서 주변국 교량·18개 테크기업들 적시해 맞불 경고 "민간시설 공격하면 두 배의 보복으로 돌아갈 것" 단행시 걸프 인프라·성장 공들이던 테크산업 훼손 예상

이란, 트럼프 위협에 "민간시설 공격 반복시 파괴력 더 큰 보복"(종합)

앞서 주변국 교량·18개 테크기업들 적시해 맞불 경고

"민간시설 공격하면 두 배의 보복으로 돌아갈 것"

단행시 걸프 인프라·성장 공들이던 테크산업 훼손 예상

파괴된 이란 카라지 소재 B1 교량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개방 요구에 7일 저녁(현지시간)까지 이란이 불응하면 이란의 발전시설과 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란 당국이 "민간시설 공격이 반복되면 파괴력이 더 큰 보복공격으로 맞서겠다"고 맞대응을 공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양대 군사조직인 정규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통괄해 조율하는 군부 합동최고사령부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KCHQ)는 6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성명에서 KCHQ는 "만약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되풀이된다면, 우리의 다음 단계 공격 작전과 보복 작전은 훨씬 더 파괴력이 크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KCHQ 성명은 이란 국영 IRIB 방송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미국 테크 대기업이 투자한 시설들과 주변국의 주요 교량들, 석유화학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해왔다.

2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B1 다리, 5일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등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받은 후 이란 당국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두 배의 보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미 이란 당국은 B1 다리 피격에 따른 잠재적 보복공격 대상으로 주변 페르시아만 국가의 주요 교량들을 제시했다.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이 2일 전한 잠재적 보복공격 대상 목록에는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해상교량,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잇는 '킹 파드 코즈웨이'가 포함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자이드' 다리, '셰이크 칼리파' 다리, 요르단의 '킹 후세인' 다리, '다미아' 다리, '압둔' 다리 등도 언급됐다.

현재 중동 전쟁을 벌이고 있는 쌍방은 상대방의 군사 목표물뿐만 아니라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10여년간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성장시키려고 각별히 신경을 써 온 테크 산업도 큰 위협을 겪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유치했던 대규모 기술투자는 전쟁 개시 이래 디지털 인프라가 전장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란은 미국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협력의 상징적 핵심인 테크산업을 타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레비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카라지 소재 B1 교량의 피격 다음날인 2026년 4월 3일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31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18개 테크 관련 기업을 '적법한 타격 목표'로 지정했다.

해당 기업들 중 16곳은 미국 기업들로, 시스코, HP,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메타, IBM, 델, 팔란티어, 엔비디아, JP모건, 테슬라,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이다.

두바이 소재 사이버보안기업 '스파이어 솔루션즈'와 아부다비 소재 AI 기업 'G42'등 UAE 기업 두 곳도 포함됐다.

IRGC는 이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내 '테러 작전'을 도왔다며, 이 기업들의 직원들에게 1일 오후 8시까지 사업장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란은 이미 전쟁 초기인 3월 2일에 아마존웹서비시즈(AWS)의 UAE 데이터센터 2곳과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으며, 4월 1일에는 AWS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면 올해 내 개장이 추진돼 온 예상 비용 300억 달러(45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UAE' 계획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시설 면적이 26㎢로 미국 밖에서는 최대 데이터센터가 될 이 계획에는 시스코,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등 미국 테크 대기업들과 아부다비 소재 G42 등이 참여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발전소, 담수화 시설, 공항 등 인프라와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IRGC는 5일 쿠웨이트와 UAE의 석유회사와 석유화학시설 등에 공격을 가한 후 "최근 적들이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카라지의 B1 교량 등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라고 선언했다.

그 몇 시간 전 파르스통신은 기존 공격 대상이었던 석유·천연가스·화학 자산에 더해 전기·용수·증기 기반시설을 추가한 새 '타격 목표 명단'을 발표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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