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알 걸"…일본 성인물 소품, 카톡 선물하기서 '학생 커플템' 판매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4:47
수정 : 2026.04.06 14: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성인물(AV)에서 성폭력 판타지를 묘사할 때 쓰이는 소품을 모방한 굿즈가 국내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학생용 선물로 버젓이 판매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플랫폼은 판매를 중단했으나, 여전히 다른 오픈마켓에서는 유사 상품이 유통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클리커란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나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형태의 장난감으로, 스트레스 해소 용도로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클리커 제품의 외형이 일본 AV의 특정 장르인 이른바 '시간 정지물'에 등장하는 기기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상품명 '타임스토뿌'는 시간 정지를 뜻하는 타임스탑(Time Stop)의 일본어식 발음이다. 이는 일본 AV 시간 정지물에서 남성이 기기를 작동시켜 시간을 멈추면 여성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그 틈을 타 동의 없는 성행위나 성폭력을 가한 뒤 다시 시간을 흐르게 해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꾸미는 설정을 가리키기도 한다. 즉, 해당 제품의 설정 자체가 범죄적 판타지에 기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판매자들은 이 제품을 '학생 커플템', '스트레스 해소용 응원 선물'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10대 청소년에게 노출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소개 페이지에는 "이게 어디서 나온 거냐면... 남자라면 다들 알걸?"이라는 문구까지 기재해 성인물 유래를 노골적으로 암시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5일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타임스토뿌'를 검색하면 해당 물품은 모두 판매 중지 처리되어 더 이상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유사 제품이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폭력 판타지를 장난감으로 파는 판매자나 그걸 그대로 승인해준 플랫폼이나 똑같다", "디자인이 귀여워서 평범한 장난감인 줄 알고 사면 어떡하나", "대놓고 '남자들은 알 걸'이라니 수치심도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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