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6·25 전사자 유가족 DNA 403건 확보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4:58   수정 : 2026.04.06 14:58기사원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5일간 집중 탐문
2022년 174건·2025년 16건보다 크게 늘어
호국영웅 신원확인 작업 속도 낼 듯
“한 분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진행한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에서 유전자 시료 403건을 확보했다. 제주지역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주도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닷새간 추진한 집중 탐문에서 유가족 DNA 시료 403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249건, 서귀포시 154건이다.

이번 실적은 앞선 조사와 비교해 증가 폭이 컸다. 2022년 확보 건수는 174건, 2025년은 16건이었다. 제주도는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유가족을 찾는 방식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행정시, 군부대가 협업해 진행했다. 제주도는 상황실 운영, 탐문 차량 지원, 행정자료 제공 등 현장 지원을 맡았다.

제주지역 6·25 전사자는 약 2150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유가족 DNA가 확보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시료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정밀 분석을 거쳐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판정한다. 감식에는 통상 최대 1년이 걸린다.

유가족 DNA 채취는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신원이 확인되면 유가족에게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되고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이번 집중 찾기는 현장 탐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탐문관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를 직접 돌며 제적부와 행정자료를 토대로 유가족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방문 채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건소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도 시료 채취가 가능하도록 했다.

집중 기간이 끝난 뒤에도 유가족 DNA 시료 채취는 이어진다. 참여를 희망하는 8촌 이내 유가족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거동이 불편하면 채취 키트를 자택으로 받아 직접 시료를 채취할 수 있다. 키트 발송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하면 된다.

박천수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도민 참여와 협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호국영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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