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를 울산시장 후보에서 사퇴시키면 남구청장 후보 시켜 줄게"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8:23
수정 : 2026.04.06 18:28기사원문
김동칠 전 울산시의원 남구청장 경선 과정 후보자 회유 주장
박맹우 전 울산시장, 공천 조작 가능성 제기하며 박성민 의원 사퇴 요구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6.3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둔 가운데 울산에서 국민의힘 울산시당 공관위원장이 기초단체장 공천을 빌미로 후보를 회유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지난주 국민의힘 남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동칠 전 울산시의원은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거래'와 '후보 사퇴 회유'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인사 A씨와 B씨 등 2명이 동석했다. A씨와 B씨가 김동칠 전 시의원에게 '박맹우를 시장 후보에서 사퇴시키면 당신을 남구청장 후보로 만들어 주겠다'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박성민 의원은 '김두겸 울산시장과도 이야기가 됐다. 김기현 의원과는 서울 가서 내가 먼저 얘기할 테니 그다음에 전화해라. 방법은 다 알아서 한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박맹우 전 시장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현직 국회의원인 박성민 공관위원장이 김두겸 시장과 공모해 후보자 회유라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박맹우 전 시장은 박성민 의원을 만나고 온 김동칠 전 시의원으로부터 직접 이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박맹우 전 시장은 "처음에는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여서 흘려들었다"라며 "당시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지방 권력 카르텔의 실체를 그대로 보는 것 같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박맹우 전 시장은 "박성민 공관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후보든 만들 수도 있고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 그렇다면 전에부터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어 온 공천조작이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며 "울산의 국힘이 이렇게도 썩고 병들었는지 울화통이 터진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맹우 전 시장은 박성민 의원에게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 김두겸 시장에게는 범죄행위를 공모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후보자 등록 포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성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동칠) 전 시의원을 만난 적은 있지만, 시장이나 구청장 후보직과 관련해서는 일절 얘기한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A씨와 B씨가 만나자는 요청에 나갔더니, 김 전 시의원이 왔더라"라면서 "정치를 왜 하려고 하느냐, 지역구 국회의원과 원만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 등 정도의 말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시장 등이 주장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박맹우 전 시장은 "이런 부정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울산시장 선거를 완주할 것이며, 박성민 의원 등의 책임 있는 대응이 없다면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라고 예고해 당분간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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