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복대행, 박사방 사건과 유사"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8:17   수정 : 2026.04.06 18:17기사원문
의뢰자까지 수사 확대 가능성

사적 보복을 대신해주는 이른바 '보복 대행 범죄'와 관련해 경찰이 의뢰자도 공범이나 교사범으로 판단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보복 대행 범죄 의뢰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3일 돈을 받고 남의 집에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을 하는 등 보복 대행 조직의 30대 총책 정모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보복 대행 범죄 총책 정씨 이외에도 정보제공책, 실행자 등 조직원 3명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조직원인 40대 남성 A씨를 배달의민족 외주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시키고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하도록 지시해 범행에 필요한 주소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천서는 현재 거의 모든 강력팀 인력을 투입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전문가 2명을 수사에 참여토록 배치했다.

박 청장은 "2020년에 발생했던 '박사방' 사건과 유사한 구조"라며 "수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텔레그램 측의 협조 없이도 범죄자들을 잡을 방법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공천헌금 수수 등 13가지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혐의 유무를 먼저 판단할 수 있는 부분부터 결론을 내려 검찰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13개 혐의를 일괄 송치하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에 대한 5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추가 소환을 통해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김 의원과 가족, 측근 등의 신병 확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이 보도되며 처음 제기됐다. 이후 공천헌금 수수, 차남 취업 청탁,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등으로 확대돼 총 13가지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psh@fnnews.com 박성현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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