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교 생환’ 기적 뒤 신앙 힘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8:21   수정 : 2026.04.06 19:32기사원문
‘이란 격추’ 미군 생환 비하인드
무전으로 "하나님은 선하시다"
생존신호 통해 36시간만에 구조

적진 한복판에 떨어진 미군 장교가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한 채 36시간의 사투를 버틴 끝에 기적처럼 생환했다. 이란 영공에서 대공 사격에 격추된 미 공군 F-15E 장교의 구출 작전은 첨단 정보전과 최정예 특수부대의 타격력이 빚어낸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남서부 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격추됐다.

비상 탈출에 성공한 조종사가 주간에 먼저 구조된 것과 달리 후방석 무기체계장교(WSO)는 험준한 산악지대에 홀로 고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군이 견착식 미사일로 F-15E라는 대어를 낚았다.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치열했던 구조 작전의 첫번째 난관은 장교가 보낸 생존 확인 신호에서 시작됐다. 고립 직후 장교는 암호화된 통신 장비로 "하나님께 영광을(Power be to God)"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송신했다. 미군 지휘부는 이 문구가 현지 이슬람 문화권에서 흔히 쓰는 표현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이란이 장교를 포획한 뒤 구조 부대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허위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방해 전파를 뚫고 수신된 명확한 두번째 메시지는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와 지인들은 그가 평소 독실한 신앙인이었다는 사실을 증언했고, 지휘부는 이 메시지가 적의 기만이 아닌 진실임을 확신했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란군의 수색을 따돌리기 위해 장교가 육로로 이동 중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기만전까지 동시에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과 위치가 최종 확인되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으로 널리 알려진 네이비실 최정예 '팀6(DEVGRU)'를 포함한 200여명의 특수병력이 야간 구출 작전에 긴급 투입됐다. 수천명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현지 병력이 일대를 겹겹이 포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군은 MQ-9 리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적의 접근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도 현지 정보 공유와 공중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작전 관여에 대해 "그들은 훌륭한 파트너였으며 형제와 같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야간 능선의 바위틈 등에 숨어 적의 추적을 피한 장교는 마침내 미 특수부대와 접선에 성공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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