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행 선별 허용 본격화… 사전허가 선박 15척 통과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8:25   수정 : 2026.04.06 18:42기사원문
친미·반미 구분해 항로 개방
이라크산 원유 유조선 통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전면 봉쇄 대신 국가별로 선별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해협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관성이 있는 선박은 배제하는 반면, 자국에 우호적인 국가의 선박에는 제한적으로 항로를 열어주는 '진영별 통행 체제' 시행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선박 15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서도 지난 주말 이후 약 16척의 상선이 확인되는 등 집계 시점과 방식에 따라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극도로 제한된 상태에서 통행 허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통과한 15~16척의 국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주로 이란 또는 친이란 국가 그리고 중국·러시아·인도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선박의 제한적 통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은 결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항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르시아만에서 새로운 안보질서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달 31일 이라크 원유를 수입하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통과가 가능하도록 이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통행료도 면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엔 이라크산 원유 약 1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오션 선더'가 이란 영해에 가까운 북쪽 좁은 항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매체는 이를 두고 "이란이 '형제국' 이라크에 대해 예외적으로 통행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케플러의 선박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인도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그린 아샤'도 6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을 지나갔다. 선박고유번호(IMP)가 없어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인도 화물선 2척 또한 오만 해안선을 따라 오만만을 빠져나가는 것이 목격됐으며, 이란과 전략적 경쟁 파트너 관계인 튀르키예 정부 역시 앞서 일부 선박의 해협 통과가 허가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컨테이너선과 일본 유조선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등 현재 이란이 일부 유럽 및 아시아 국가에도 해로를 열어주는 분위기인 바,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와 관련,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해협 항행에 있어서 이란과 협상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한국은 안 된다, 특별히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우리 정부는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놓고 관련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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