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선박, 3번째 호르무즈 통과… 외교부 "선박·국가별 조건 다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6 18:25   수정 : 2026.04.06 18:39기사원문
이란, 호의적 국가 통행 허용
韓 선박 26척은 여전히 대기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됐던 일본과 프랑스의 선박 3척이 연이어 '탈출'에 성공하면서 우리 정부 외교라인이 정확한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이 선박들은 이란 정부에 호의적인 국가들과 연관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일본 선박은 파나마 국적 선박이며, 프랑스 선박은 몰타 국적이다.

또한 지난 1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일본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은 일본 미쓰이와 오만이 공동 소유한 파나마 국적 선박으로 화물은 적재하지 않았다. 이란과 오만은 최근 호르무즈 항행 규칙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두번째 통과한 일본의 액화석유가스(LPG) 선박은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일본인 선원은 없고 인도인들이 대부분 탑승하고 있다.

인도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예외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 이란은 인도 국적 선박의 통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운항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또 다른 프랑스 해운사 컨테이너선박은 몰타 국적 선박으로 선장이 독자적으로 자동식별장치를 켜둔 상태에서 해협을 통과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일본, 프랑스 선박들의 국적, 소유주,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양하다. 국가 간 단순 비교는 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본 선박과 달리 한국 선박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두고 외교력 부재라고 지적 중이다.

이 외에도 호르무즈 이란 해협에서 떨어진 오만 연안으로 일부 선박들이 우회 운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오만 국적 유조선 2척과 LNG선 1척이 이란 지정 항로를 피해 오만 연안을 따라 이동하며 해협 진입을 시도했다. 한국은 오만이 생산하는 전체 LNG 수출량의 약 44.2%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우회 항로 이용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그렇지만 오만 연안은 수심이 얕고 경로가 복잡해 한국의 초대형 유조선의 운항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적 지원 사업이 호르무즈해협에 5주째 고립된 26척의 한국 선박들의 항행과 연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란 지역에서 각종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다자 기구를 통해 ODA 사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이란 ODA 사업에서 인도적 지원 비중은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호르무즈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은 호르무즈 봉쇄 초기에 180여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실습생 등을 포함해 총 10명의 선원이 하선하면서 잔류 인원이 17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26척의 한국 국적 선박에 130여명이 탑승 중이며, 나머지 인원은 외국국적 선박에 남아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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