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인플레 등 올해 5가지 위험 직면...사모대출 부실 더 심각할지도"
파이낸셜뉴스
2026.04.07 03:35
수정 : 2026.04.07 0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제이미 다이먼이 6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올해 5가지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사모대출(private credit) 위험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이먼은 앞으로 수개월 뒤 더 큰 석유와 원자재 가격 충격이 몰아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금리도 뛸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다이먼은 “올해 파티의 방해꾼(skunk at the party)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상승하는 것”이라면서 “이 현상 하나만으로도 금리 상승과 자산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 심화
다이먼은 경쟁사들이 JP모건의 사업 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JP모건이 대형 은행, 지역 은행들과 경쟁하는 한편 온라인 은행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경쟁 그룹이 등장하고 있다고 다이먼은 경고했다.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 상실
다이먼은 곳곳에 만연한 낭비성 예산 지출과 높은 세금 때문에 미국인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 성장이 평등하게 확산하지 않아 ‘아메리칸 드림’을 좇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주택 건설과 창업 규제를 풀어 성장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AI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으로 장밋빛 전망이 넘쳐나던 AI에 대해 점차 희망보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이 다이먼의 연례 서한에서도 확인됐다.
AI가 생산력을 크게 높이겠지만 산업혁명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한편에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다.
다이먼은 AI로 인해 자사 30만 직원 배치 계획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회사의 모든 기능, 응용 프로그램,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일부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동시에 다른 일자리들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먼은 AI가 가져올 노동시장 변화에 정부가 사회를 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 속도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적응 속도보다 빠를 수 있다면서 기업과 정부는 노동자들을 위한 재교육, 소득 지원, 전업 교육, 조기 퇴직과 이주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약한 동맹
서구 세계의 운명에 대해서도 그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이먼은 유럽이 결정적인 10년에 진입하고 있지만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무역 장벽, 비용 부담이 큰 사회 복지 프로그램 등 유럽이 다양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지만 다이먼은 유럽이 군사 지출을 늘리고 있고,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은 남아있다면서 군사적, 경제적으로 더 강한 유럽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사모대출
다이먼은 사모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을 말한다.
블랙스톤, 아레스, 아폴로, 블루아울 등 월스트리트의 사모 대출 투자업체들은 고객들의 환매 요청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다이먼은 사모대출 방식으로 이뤄진 레버리지 론 시장 규모가 약 1조8000억달러로 미 전체 고수익(고위험) 채권 시장 규모 1조5000억달러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론은 부채 비중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대출 형태로 조달한 자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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