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쓰다듬던 병아리 뱀 먹이로 '휙'"…구미 동물원 학대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0:18   수정 : 2026.04.07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구미시 한 동물원에서 동물 100여 마리가 오물과 먹이가 뒤섞인 환경에 방치되고, 살아있는 동물이 먹이로 제공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JTBC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 우리 안에는 오물과 먹이가 뒤섞여 있었고 전반적인 위생 상태도 불량했다. 직원은 3명에 불과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조류 독감 항원이 검출되기도 했다.

동물들의 상태도 심각했다. 원숭이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 지속적으로 피부를 긁는 이상 행동을 보였고, 하이에나는 자신의 배설물을 먹었다. 호랑이는 입을 벌린 채 혀를 내밀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사자는 우리 안을 반복해서 도는 행동을 보였다.

악취가 가득한 조류관에서는 앵무새가 혼잣말을 반복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은 "앵무새들이 자해를 되게 많이 한다더라"고 전했다.

어린이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쓰다듬던 병아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뱀 먹이로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람객들은 이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한 관람객은 "마음이 아프다. 미어캣들도 살려달라고 계속 사람들 보일 때마다 뛰어오고. 내가 이걸 보려고 왔나"라고 말했다.

동물원 대표 A씨는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한 것에 대해 "살아있냐"고 반문하는 등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캥거루가 종일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호주에서도 그렇게 뛰어다니진 않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당 동물원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환경부 지정 생물다양성 관리 기관'으로 등록된 상태다.
구미시 관계자는 "형식은 갖춰져 있다. 큰 문제가 없으면 기초 지자체 행정은 말로 거의 다 끝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시설 개선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진행할 방침이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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