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와 결혼한 미등록 이민 여성, 군 기지 방문 중 체포·구금 파문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1:02   수정 : 2026.04.07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군 현역 병사와 결혼한 미등록 이민자 여성이 군부대 안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루이지애나주 ‘포트 폴크’ 기지 소속인 매슈 블랭크 하사(23)의 배우자 애니 라모스(22)를 지난주 체포해 관련 시설에 수용했다.

라모스는 지난 2일 군인 배우자 전용 신분증 발급과 건강보험 등 각종 복지 혜택 신청을 위해 남편과 동행하여 기지 내 방문자 센터를 방문했다.

온두라스 출신인 라모스는 당시 현장에서 출생증명서와 여권, 결혼 증명서 등을 제출했으나, 유효한 비자 또는 영주권을 소지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군사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부대 측은 체포 직후 ICE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신병을 인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모스는 유년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입국해 거주해왔으며, 생후 22개월이던 2005년 당시 가족이 이민 법원 심리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궐석 재판을 통해 추방 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해 합법적인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변호사를 선임해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결혼한 지 불과 수일 만에 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

라모스는 현재 루이지애나주 바실 소재의 이민자 구금시설에 수용된 상태다.

이민법 전문가 마거릿 스톡 예비역 육군 중령은 "과거 아동이 궐석 재판으로 추방 명령을 받는 사례는 흔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 전에는 이런 사례로 구금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라모스는 구금시설 내 전화를 이용해 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느 미국인처럼 이곳에서 자랐다"며 "내 남편과 가족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매슈 블랭크 하사 또한 "그녀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토안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라모스는 합법적 신분 없이 군 기지에 진입하려 했으며, 법원의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 법적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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