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열 1위 또럼 서기장, 국가주석 겸임...'제2의 도이머이' 드라이브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3:19
수정 : 2026.04.07 19:36기사원문
그간 갑작스러운 서거 등으로 임시로 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직을 임시로 겸임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과 같이 국가와 당의 최고 직위를 겸임한 것은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 이후 처음이다.
만장일치 국가주석 겸임..."국민이 국가의 근본" 강조
아울러 럼 서기장은 '국민 중심'을 핵심 국정 철학으로 제시했다. 럼 서기장은 "국민이 국가의 근본"이라며 "모든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이 발전의 성과를 직접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특히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을 제시했다. 기존 베트남 경제 문법에서 벗어난 구조적 전환을 강조했다.
대외 정책에서는 베트남의 전통적 외교노선인 '대나무 외교'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럼 서기장은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되 평화·독립·자주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와 글로벌 경제·정치 질서와의 적극적 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조기 위험 대응 체계 구축과 군 현대화를 통해 국가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질서 유지와 함께 지역 및 국제사회의 안정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국가 한몸에...'제2의 도이머이' 속도 붙을 듯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미국발 관세 충격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대미 수출과 무역흑자가 각각 30% 가까이 급증,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덕분에 경제성장률 8%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8.46% 성장, 시장 전망치 7.70%를 웃돌았다. 이는 2011년 이후 4분기 성장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럼 서기장은 지난 14차 전당대회에서 2026~2030년 기간 동안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0%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약 8500달러(약 1256만5550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현재 1인당 GDP가 약 4300달러(약 635만6690원) 수준으로, 향후 6~7년 안에 이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려 중상위 소득국 진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한우 단국대 초빙교수는 "베트남에서 공산당 총비서(서기장)와 국가주석이 일체화되어 당-국가 체제가 견고해졌다"고 이번 럼 서기장의 국가주석 겸임을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당-국가는 경제정책을 비롯한 제반 국가 정책을 추진력 있게 집행할 것이며 아울러 사회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럼 서기장의 국가주석 겸임이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들에도 호재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빈이었던 럼 서기장은 한·베 관계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럼 서기장 1기 지도부에서 주도한 북남고속철도와 원자력발전 등 메가 인프라 사업들이 신 지도부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 전망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주·입찰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반부패 호랑이'에서 럼 서기장은 누구?
럼 서기장은 1979년부터 약 40년간 베트남 공안부에서 일해 온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2016년부터 공안부 장관을 맡아 수년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반부패 수사를 주도했다. 이후 2024년 5월 말부터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에 오른데 이어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이 서거하면서 불과 두 달여 만에 서기장에 올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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