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수상자 오마르 야기 등 화학 석학 2600명 제주 집결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4:11
수정 : 2026.04.07 14:10기사원문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대회
4월 15~17일 ICC JEJU 개최
국제회의 도시 제주 경쟁력 다시 입증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M. 야기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화학 분야 연구자 2600여명이 4월 제주에 모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대한화학회 대형 학술행사를 유치하면서 국제회의 개최 역량과 제주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보여주게 됐다.
ICC JEJU는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센터에서 ‘2026년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대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행사 규모도 크다. 화학 분야 저명 연구자와 학계 관계자, 산업계 인사 등 약 2600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학술발표와 특별강연, 전시가 함께 열리면서 제주가 대형 학술행사를 소화하는 국제회의 도시로서 존재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 화학과 교수의 참여다. 야기 교수는 202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연구자로 금속과 유기분자를 연결해 미세한 빈 공간을 지닌 결정성 물질을 만드는 금속-유기 골격체, 이른바 MOF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이 연구는 공기 중 수분 포집, 이산화탄소 포집, 수소 저장, 촉매 반응 등으로 이어지며 에너지와 환경, 신소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도 MOF를 두고 “화학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든 성과”라고 설명했다.
MOF는 쉽게 말해 분자 수준에서 수많은 빈방을 가진 초미세 구조체다. 이 빈 공간에 기체나 특정 물질을 담거나 걸러낼 수 있어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오염물질 저감 기술의 핵심 재료로 꼽힌다. 야기 교수 등이 이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할 길을 열면서 화학이 실험실에서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 해결에 직접 연결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주가 국제회의와 학술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형 학술회의는 참가자 체류와 숙박, 교통, 식음, 관광 소비가 함께 움직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연구자와 기업, 기관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학술 교류를 넘어 산업 네트워크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CC JEJU는 국제회의에 맞춘 회의장과 전시 공간, 운영 인력을 바탕으로 행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분산 개최를 계기로 시설과 장비를 정비한 뒤 대형 국제행사 유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이번 대한화학회 행사는 이런 인프라 개선과 유치 역량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용범 ICC JEJU 대표이사는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 연구자들이 제주를 찾는 이번 학술대회는 ICC JEJU의 국제회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라며 “앞으로도 학술과 산업, 국제교류가 결합된 행사를 꾸준히 유치해 제주 MICE 산업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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