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금시장 개편 18일 시행 앞두고 금융·귀금속 업계 온도차 뚜렷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5:20
수정 : 2026.04.09 15:20기사원문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금시장 내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해외 금 제련업체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KRX 금시장 운영규정을 개정해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인정하는 금괴를 생산하는 외국 법인이 자기매매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당 규정은 오는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개편 추진의 배경에는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부 구간에서 국제 가격 대비 최대 20% 높은 수준까지 거래되며 투자자 부담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래소는 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 괴리를 완화하고 시장 기능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KRX 금시장에서도 한국금거래소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전체 실물사업자 104곳의 거래대금 약 8조원 가운데 약 3조원(37%)이 한국금거래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평균 금 입고량 역시 수입금의 3분의 2 이상이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귀금속업계는 이번 개편이 해외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외 제련업체에 대해 매출 등 일부 가입 요건이 적용되지 않아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며, 금괴 기준에서도 국내 업체는 위변조 방지를 위한 '민트바' 방식 생산이 요구되는 반면 해외 업체는 비교적 제조 공정이 단순한 주물 방식 공급이 가능해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는 지난 6일 집회를 열고 "대규모 자본과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해외업체가 직접 공급을 시작하면 재활용 금에 기반을 둔 국내 소규모 정련 사업자는 소멸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기준인 런던금시장협회(LBMA) 인증 업체는 이미 생산 규모와 매출 측면에서 기존 요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별도 가입 요건 적용이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주물 방식 금괴 역시 국내 LBMA 인증 업체가 KRX금시장에서 동일하게 활용하고 있어 역차별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LBMA 인증 업체는 최소 영업기간 5년 연간 생산량 10t 이상으로 KRX금시장 자기매매회원 요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인 LS MnM 역시 KRX금시장에 입고 중으로 LBMA 인증 여부에 따른 것일 뿐 국내업체와 해외업체 간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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