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75년 그리워한 큰아버지 '故 전승남 이등중사' 조카가 모셨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5:49   수정 : 2026.04.07 15:48기사원문
2024년 11월 강원 양구 송현리 일대서 유해 발굴



[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전승남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가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24년 11월 강원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일대에서 육군 제21보병사단과 함께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의 고 전승남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고인의 친조카 전명숙 씨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국유단장 직무대리 김성환 중령은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 경과, 신원확인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전 씨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산에서 유해를 찾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제 국립서울현충원에 정중히 모셔드리고 수시로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형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당시 생존했던 남동생 고 전승용 씨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축하할 일이다. 백석산에서 돌아가신 줄은 알았지만 유해를 찾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힘겹게 소회를 밝힌바 있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네 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72명으로 늘었다.

고인의 신원 확인은 지난 2017년 7월 육군 제9보병사단에서 여동생 고 전순덕(1933년생, 당시 84세)씨의 시료를 채취하며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국유단 유가족 탐문관이 남동생 고 전승용(1940년생, 당시 85세)씨의 시료를 추가 확보했다.

국유단은 2년전인 지난 2024년 고인의 유해를 수습해 지난해 2월 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분석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이었다.

국유단장 직무대리 김 중령은 “시료 채취에 참여하셨던 고인의 여동생분은 지난 2023년에, 남동생분은 올해 초 안타깝게도 작고하셨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대대적인 병력 징집 시기에 제주도 제1훈련소로 자원 입대했다. 훈련을 마친 뒤 국군 제8사단 10연대에 배치된 고인은 중동부 전선의 격전지였던 백석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백석산 전투는 휴전회담의 우위 선점과 군사분계선 확정 시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기 위해 국군 제7·8사단이 북한군 및 중공군을 상대로 강원도 양구군 북방의 전략적 요충지인 백석산 일대의 고지군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격 전투로 기록돼 있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웅,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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