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 다시 설계할 때”… 산업·소득·민생 3대 대전환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5:34
수정 : 2026.04.07 15:34기사원문
7일 제주지사 경선 기자회견서
AI 허브·에너지 배당·민생119 공약
“멈춘 제주의 심장 다시 뛰게 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7일 “이제 제주는 단순히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통째로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제주 사회 “3대 대전환” 구상을 내놨다. 산업 구조 개편, 에너지 소득 환원, 생활밀착형 민생 행정을 앞세워 침체한 제주를 다시 뛰게 하겠다는 메시지다.
위성곤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제주의 심장을 뛰게 하겠다”며 산업, 소득, 삶의 질을 축으로 한 제주 대전환 구상을 발표했다.
위 예비후보가 제시한 첫 번째 축은 산업 전환이다. 그는 “관광과 농업 중심의 기존 산업 구조에 AI와 첨단산업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유치, 국가 AI 데이터센터 조성 등을 통해 제주를 “글로벌 AI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제주 청년이 더 이상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섬을 떠나지 않도록 산업 기반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두 번째 축은 소득 전환이다. 위 예비후보는 제주의 바람을 도민 모두의 공공재로 규정하며, 해상풍력 수익이 특정 기업 이윤에 머무르지 않고 도민에게 돌아가는 “에너지 배당”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해상풍력 슈퍼그리드를 통해 제주의 자연 자원이 실질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서 그 이익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까지 건드린 공약이다.
세 번째는 민생 전환이다. 위 예비후보는 “교통, 물류, 돌봄, 생활민원 전반을 행정이 먼저 찾아가 해결하는 ‘제주형 민생 119’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서비스가 민원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먼저 움직이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민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일상에서 체감하게 하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책 발표와 함께 정치적 메시지도 강했다. 위 예비후보는 당원 주권과 도당과의 정기 정책협의회도 약속했다. 당원 투표 때만 당원이 주인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 현안 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뜻을 정기적으로 묻겠다는 취지다. 도정 운영을 도지사 개인이 아닌 당과 함께 의논하겠다는 말로도 읽힌다.
위 예비후보는 자신을 ‘야전 사령관’에 비유하며 현장형 리더십도 강조했다. 행사장 상석에 앉는 도지사가 아니라 ‘비바람 치는 민생의 최전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 민주당 가치, 실무 능력을 함께 갖춘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표현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항공요금 급등 문제도 꺼냈다. 위 예비후보는 대형항공사들이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큰 폭으로 올린 점을 거론하며 “제주관광 타격을 넘어 도민 이동권과 생활권에도 충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가 섬이라는 점에서 항공요금은 사실상 생활 필수 비용에 가깝다.
그는 제주도민 항공료 일부 지원을 위한 법 개정, 항공요금 신고제의 허가제 전환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제주에서는 항공요금 문제가 관광산업만이 아니라 의료, 교육, 생계 이동과도 직결되는 만큼 선거 국면에서도 생활밀착형 현안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자회견은 경선 막판 위 예비후보가 “제주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메시지를 재정렬한 장면에 가깝다. 최근 경선이 각종 공방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산업과 소득, 민생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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