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재판하려면 품격 있어야" 분노…김건희와 건진 만남은 인정
파이낸셜뉴스
2026.04.07 20:50
수정 : 2026.04.07 16:28기사원문
선거법 위반 재판서 일부 사실 인정…특검과 공방 격화
[파이낸셜뉴스]대선후보 시절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아내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씨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도중 특검 질문에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차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다만 전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내 소개인지, 검찰 관계자의 소개로 만난 건지는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만난 시기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지, 검찰총장 시절인지 분명치 않다면서도 "전씨의 집이라는 곳에 아내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반면 대선 출마 이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전씨를 만난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공방도 이어졌다. 특검팀은 전씨의 1심 판결문을 근거로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예언했고, 예언 실현을 위해 당선을 도왔다고 말했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 친분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전씨가 나를 이끌어왔다고 한다면, 본인의 구속과 나의 탄핵을 예언하기라도 했느냐"며 "대통령이 된 이후에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물어봤는지, 자신의 운명을 알았는지 특검에서 확인해봤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예언은 어느 누구도 한 사람이 없다"며 "대한민국 법정에서 전직 대통령의 선거법 재판을 하려면 품격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특검을 비판했다.
재판부는 전성배씨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오는 20일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27일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등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 등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2년 1월 불교행사에서 "전씨를 소개받은 적은 있지만 아내와 함께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허위 발언을 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2021년 12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검찰 지인의 친형인 윤우진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발언한 부분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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