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6771㎞ 날아간 4명, 달의 뒷면 맨눈으로 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8:23   수정 : 2026.04.07 21:29기사원문
아르테미스 2호 '최장비행' 성공
아폴로 13호의 원거리 기록 깨
통신 두절 '블랙아웃' 40분 지나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육안 확인
임무 마치고 10일 태평양 귀환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수행 중인 4명의 우주비행사들이 6일(현지시간) 달 뒷면을 통과하는 근접 비행에 성공했다. 또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에 도달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1명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달 근접 비행을 시작하기 직전, 1970년 4월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기존 원거리 비행 기록인 약 40만171km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최종적으로 이들은 기존 기록보다 약 6600km 더 먼 약 40만6771km 지점까지 도달했다.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은 교신을 통해 "지금 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감격을 표했다. 인류가 육안으로 달의 뒷면을 확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달 주위를 돌며 분화구와 분지 등을 관측했다. 이들은 달 표면에서 6437㎞ 떨어진 지점에서 맨눈으로 달을 관찰하고 영상 및 사진 자료를 확보했다.

■2028년 달 남극 착륙 계획의 전초전

달 근접 비행 중 통신이 두절되는 40분간의 '블랙아웃'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 아르테미스 2호는 임무를 마치고 지구를 향한 귀환 길에 올랐다. 아르테미스2호는 오는 10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근접 비행 후 우주비행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을 '현대의 개척자'라고 칭했다. "오늘 여러분은 역사를 만들었고, 온 미국인을 정말 자랑스럽게, 엄청나게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달 탐사가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화성으로 가는 거대한 여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유인 달 탐사로, 향후 예정된 달 착륙 임무의 핵심 단계다. 우주비행사들은 그 사이 달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어스 라이즈'(Earth rise)를 목격했으며, 운석이 달에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섬광 등을 관찰했다. 내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가 오리온 우주선과 달 착륙선 간의 도킹 연습을, 오는 2028년에는 아르테미스 4호가 달 남극 근처에 우주비행사 2명 실제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NASA의 로리 글레이즈 부국장 직무대행도 "우리는 감히 더 높이 오르고, 더 멀리 탐사하며, 불가능한 것을 달성하려고 한다"며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의) 헌신은 단지 기록 경신만이 아니다. 이들은 대담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임무는 달 표면으로 돌아가겠다는 우리 약속을 지키고 달 기지를 만들어 머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

앞서 기록 경신 직후 승무원들은 관제소에 이미 관측된 두 개의 새로운 달 분화구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제안한 이름은 자신들이 타고 있는 우주선 이름인 인테그리티와 아르테미스 2호의 레이드 와이즈먼 사령관의 부인 이름을 딴 캐럴이었다. 캐럴은 202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센이 이 요청을 지상 관제소에 전달하는 동안 와이즈먼 사령관은 눈물을 흘렸으며, 네 명의 승무원은 서로를 껴안으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평정심을 되찾은 와이즈먼은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 장엄하다"며 고성능 카메라와 아이폰 등을 이용해 달과 지구가 한 컷에 담긴 사진을 촬영해 전송했다.


이번 임무는 아폴로 시대의 영웅들과도 깊은 연결고리를 가졌다. 승무원들은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아폴로 13호 사령관 짐 러벨이 생전 녹음해둔 "나의 옛 동네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모닝콜 메시지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또한 러벨이 아폴로 8호 당시 지녔던 실크 패치를 품고 비행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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