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체류 태국 마약왕 추방…25년간 3.8억명 투약분 필로폰 유통

파이낸셜뉴스       2026.04.07 18:53   수정 : 2026.04.07 18:53기사원문
강남 호텔서 검거 후 당일 태국 추방…국정원·법무부·경찰 합동작전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과 법무부, 경찰이 태국 정부의 긴급 요청을 받아 국제 마약조직 총책인 태국인 마약상을 국내에서 검거해 본국으로 추방했다.

국정원은 7일 태국 마약통제청(ONCB)의 요청을 받아 법무부, 경찰과 전담팀을 꾸려 태국인 T씨(43)를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검거하고 이날 오전 10시20분 태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태국 마약통제청에 따르면 T씨는 지난 25년간 태국은 물론 제3국을 상대로 필로폰 11.5t, 야바 2억7100만정, 케타민 5t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국정원은 단일 조직 유통량으로는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태국 마약통제청 방콕지부장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T씨의 국내 입국 사실을 알리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태국 당국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동남아발 마약 유입 차단과 스캠 조직 색출에 적극 협조해 왔고 우리 정부도 지난달 28일 국정원·법무부·경찰 합동 전담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전담팀은 T씨가 제3국 여권으로 합법 입국해 강남 일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태국 측에 체포영장과 함께 인터폴 적색수배서 발부를 요청했다. 이후 5일 만에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태국의 긴급 검거 요청 10일 만인 6일 새벽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태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T씨가 태국 공항에 도착한 뒤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한국 측 협조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정부는 T씨 검거를 위해 지난 10년간 50차례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당국의 추적을 피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T씨가 유통한 마약 규모가 국내 적발량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폰 11.5t은 지난해 국내 전체 압수량 376㎏의 30배에 달하고 국내 시가로는 4조6000억원, 3억8000만명 투약분에 해당한다.
야바 2억7100만정은 지난해 국내 압수량 37만정의 732배가 넘는 양으로 시가 13조원, 2억7000만명 투약분으로 추산됐다. 케타민 5t 역시 지난해 국내 압수량 140㎏의 약 35배로, 시가 기준 1조2000억원, 1억명 투약분에 이른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의 국내 유입 차단과 해외 거점 마약조직 색출을 위해 해외 주요 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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