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욕해봐" 질문에 딱 걸린 취업 면접자...알고보니 北요원?
파이낸셜뉴스
2026.04.08 04:50
수정 : 2026.04.08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국적을 숨기고 글로벌 IT 기업에 취업하는 '북한 IT 요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색출하는 색다른 검증법이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조사·기고자 활동을 하는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북한 IT 요원으로 의심되는 지원자를 가려낸 화상 면접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지원자가 기술 관련 질문에는 능숙하게 답했지만, 면접관이 북한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요구하자 극도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결국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면접관이 "'김정은 바보'라고 말해 줄 수 있나"라며 "정치적인 게 아니다. 북한 요원을 걸러내기 위한 아주 간단한 테스트"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지원자는 끝내 침묵했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 언론에서도 포착됐다. 호주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Australia'는 지난달 유사한 검증 과정을 보도했다.
제작진은 IT 채용 담당자를 가장해 북한 연계 인물로 의심되는 지원자와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지원자는 뉴욕대 졸업 후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뉴욕 지리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특히 "김정은을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한 점이 주목됐다. 제작진은 "유명 인물인 김정은을 모른다고 답하는 게 사상적 제약에 따른 허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 연계 IT 인력은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안업체 디텍스는 이들이 전 세계에서 연간 약 8억6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당국 역시 2018년 이후 매년 수억 달러가 이 같은 방식으로 북한 정권에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보안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Web3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간 보안 연합 '씰(SEAL)'은 북한 IT 인력 대응을 위한 실무 지침서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다만 보안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상 검증' 방식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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