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회장 서거 7주기... 한진그룹 '조용한 추모'

파이낸셜뉴스       2026.04.08 08:39   수정 : 2026.04.08 08: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서거 7주기를 맞이했다. 한진그룹은 별도의 외부 공식 행사 없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조용한 추모를 이어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선영에서 조 선대회장 7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별도의 행사나 메시지 없이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모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오너일가와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 선대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4년, 1차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격동의 시기에 대한항공에 몸을 담아 반세기 동안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이끌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전 세계 항공사가 경영위기로 움츠릴 때 앞을 내다본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실제 조 선대회장의 '승부사 리더십'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제1·2차 오일쇼크로 미국 최대 항공사였던 팬암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할 때 오히려 항공기 구매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추후 중동 수요 확보와 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자체 소유 항공기를 매각 후 재임차하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보잉737-800 및 보잉737-900 기종 27대 구매 계약을 했다. 보잉은 감사의 뜻으로 계약금을 줄이고 금융을 유리하게 주선하며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한민족의 전진'을 뜻하는 한진의 수장답게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공헌도 적지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전략정책위원을 맡아 2019년 서울 연차총회 개최를 이끌어 한국 항공업계의 위상을 높였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우리나라의 첫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기도 했다.

조 선대회장은 2019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지구가 너무 작았다'는 말은 한진그룹이 지난해 발간한 평전의 제목으로 이어졌다.

조 선대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은 조원태 회장은 올해를 한진그룹 '통합 원년'으로 선언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했고, 올해 말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통합 출범일을 12월 17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 통합도 내년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 선대회장의 과감했던 선택과 투자를 계승해 항공기 228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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