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글로벌 무역 탈 호르무즈 해협 시대 온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2:18   수정 : 2026.04.08 12: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세계 무역이 더 이상 이란 전쟁으로 취약성을 드러낸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전쟁의 결과와 그 이후 상황과 상관없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동 무역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21해리에 불과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번 전쟁으로 선박 운항 차질과 보험료 급등, 유가 변동성 확대로 세계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지난 50년동안 이곳에 의존하던 무역과 인프라 모델이 바뀌는 움직임이 일면서 전문가들은 "그동안 세계가 인질처럼 감내해 왔던 '단일 통로 의존'이라는 변칙적 구조에 대한 인내심이 마침내 한계에 도달했다"고 FT는 전했다.

원유와 LNG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비료 물동량의 3분의 1,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공급망에 필수적인 헬륨과 알루미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점을 볼때 더 이상 이곳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 속에서 중동 주요국들은 해협을 우회하는 새로운 물류 루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 항구를 확장하고 송유관 수송 용량을 증설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호르무즈 해협 밖인 동부 해안의 심해항과 인도양을 직접 연결하는 송유관 확충에 나섰다.

오만은 해협 영향권 밖에 위치한 두쿰과 소하르 항구를 집중 개발하며 새로운 허브로 부상 중이다.

또 중동국가들은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유휴 송유관을 재가동되고, 국경을 넘는 철도와 전력망, 용수 시스템이 급속도로 연결되고 있다.

FT는 이번 전쟁이 수년간의 정상회담으로도 이뤄내지 못한 지역 경제 통합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긴장 관계에 있던 주변국들은 공동의 생존을 위해 경제적 협력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변화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인프라 개발사와 투자자들에게는 향후 50년의 무역로를 책임질 세대교체급 프로젝트에 참여할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현지의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과거의 전략적 의존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신문은 영토가 공격을 받은 UAE를 예로 들며 취약함과 지정학적 불안이 확인됐다며 종전 이후에도 예측할 수 없는 이란이 통제하는 좁은 해협에 전략적으로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프라 확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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