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너마저?" AI특수로 '이것'마저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6:09   수정 : 2026.04.08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면서 한물 간 구형 메모리 규격인 PC용 더블데이터레이트3(DDR3) 수요가 늘어나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가 발생하자 DDR3를 꽂을 수 있는 구형 메인보드도 재출시됐다. 인공지능(AI)특수로 D램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최신 DDR5 모듈 뿐 아니라 이전 세대인 DDR4마저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저가 조립용 PC에 들어가던 DDR3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PC용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을 제조하는 중국 기업 컬러풀은 DDR3를 지원하는 인텔 H81 계열 메인보드를 오는 5월 소량 재출시하기로 했다. DDR5·DDR4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DDR3를 저가 조립 PC에 활용하려는 틈새 수요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DDR3는 2007년 출시된 지 약 20년이 된 구형 메모리 모듈이다. 요즘 나오는 최신 중앙처리장치(CPU)에는 붙여 쓸 수 없지만 인텔 9세대 CPU까지는 호환이 가능해 문서 작성, 인터넷 검색 등 간단한 사무 작업에는 큰 무리 없이 활용 가능하다.

수요가 늘면서 몸값도 상승중이다. 앞서 대만 윈본드도 4기가비트(Gb) 용량의 DDR3 제품 가격을 DDR4 4Gb 제품과 동일한 수준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DDR4 수요가 DDR3, DDR2 시장까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DR3 등은 PC, 산업용,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에서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DDR3 및 DDR2 제품의 평균 가격은 20~40% 상승했다.

AI발 수요 폭증과 메모리 '빅3' 중 하나인 마이크론이 DDR4 생산을 중단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PC용 D램 현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는 무관한 일시 조정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4분기 소비자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45~5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형 D램을 생산하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3월 가격을 올리는 등 공급 부족을 지렛대 삼아 공격적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DR4마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뛰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층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면서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DDR3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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