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건비' 이중고에 日 도산 기업 1만곳 넘어…12년래 최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8 16:52   수정 : 2026.04.08 16:52기사원문
중소 영세기업이 77%
인력부족 도산이 422건으로 역대 최대
물가상승에 따른 도산도 801건
음식점만 1000곳 이상 문 닫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지난해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이 1만 곳을 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체력이 약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2025년 전국 기업 도산 건수(부채 1000만엔 이상)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만505건이었다.

4년 연속 증가세이자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 규모별로 살펴보면 종업원 5명 미만의 중소·영세 기업이 8092건으로 전체 77%를 차지했다. 다만 대형 기업 도산은 상대적으로 적어 도산 기업들의 총 부채액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1조5687억엔을 기록했다.

도산 원인별로는 인력 부족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442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의 '3월 전국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에 따르면 전 규모·전 산업에서 인력 부족 체감도는 34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민간은행의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부채가 많은 기업은 이자 부담 증가도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잔액 기준)는 1.263%로 전년 동월의 0.997%에서 크게 상승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도산도 상당했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801건으로 엔화 약세 등으로 원재료 매입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 도산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1022건을 기록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얼마나 반영했는지 나타내는 '가격 전가율'은 음식점의 경우 32.8%로 전체 평균 42.1%보다 낮았다.


운수업 도산은 전년과 같은 424건이었다. 지난해에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도산이 적은 편이었지만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도쿄상공리서치의 사카타 요시히로 정보부 과장은 “이란 정세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수익 악화로 인해 특히 운수업을 중심으로 도산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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