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사라진 '덕수궁 조원문', 100여년 만에 실체 확인…발굴 조사
뉴스1
2026.04.09 09:25
수정 : 2026.04.09 09: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일제강점기 훼철로 자취를 감췄던 덕수궁 조원문의 실체가 100여 년 만에 처음 확인됐다.
궁궐은 정문·중문·전문으로 이어지는 '삼문(三門) 체계'를 기본으로 한다.
경운궁(덕수궁)의 경우 '대안문(대한문)-조원문-중화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조원문은 1902년 중화전을 중층으로 건립할 당시 궁궐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세워진 중문이다. 즉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을 지나 금천교를 건너 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던 문이다.
조원문은 1904년 덕수궁 대화재에도 살아남았으나, 1910년대 일제강점기 궁궐 훼철 과정에서 사라진 이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발굴에서 기단석과 모서리석 등이 확인되면서, '경운궁 중건배치도' 등 문헌과 사진 속에만 남아 있던 조원문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유구는 '경운궁 중건배치도'에 기록된 조원문의 배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궁장(궁궐 담장)의 기단, 궁궐 내 화재 대응 시설인 소방계, 일제강점기 조선왕가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왕직사무소 건물의 기초 일부도 함께 확인돼 근대기 덕수궁 공간 구조 변화와 활용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성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복원정비 기본계획'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조원문 권역 복원 정비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복원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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