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200장을? 우리銀 '이유 있는' 투자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8:08
수정 : 2026.04.09 18:33기사원문
인공지능 대전환 추진 포석
'AI Agent 구축' 입찰 공고
5대 영역·600개 과제 집중
"업계서 가장 빠르게 고도화"
우리은행이 인공지능 대전환(AX) 속도전에 나선다. AI 에이전트(Agent)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및 거대언어모델(LLM) 특화 고성능 GPU H200을 200장 넘게 구입하기로 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 'AX를 위한 AI Agent 구축(GPU서버군)' 입찰을 공고했다.
먼저 은행의 업무를 기업여신과 자산관리, 내부통제, 고객상담, 업무자동화 등 5대 영역으로 구분했다. 이를 600여개 과제로 구분한 뒤 영향도와 적용 난이도를 기준으로 175개를 선택했다. 선별 과제에 집중해 업무 효율성과 수행 수준을 빠르게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컨설팅업계에서 활용되는 TDR 혁신에도 힘을 실었다. 기존 직원 중심의 업무 수행 프로세스를 AI 에이전트 수행 중심으로 처음부터 재설계하는 것이다. 다만, 직원이 반드시 검증하고 승인해야 하는 필수영역을 남겨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한다. 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체·보완·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AX를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도입하는 만큼 단위 서비스 개발을 넘어 은행의 모든 업무에 활용될 가능성을 고려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기존 은행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구글의 A2A(에이전트 투 에이전트) 기반 통신규약 위에서 AX 전 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역시 MCP(모델 컨텍스트 포로토콜) 기반 도구로 구성했다. AI 에이전트가 원한다면 기존 은행 시스템으로 들어가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삼성SDS를 AI 에이전트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SDS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의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서비스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옥일진 우리은행 AX혁신그룹 부행장은 "이번 사업은 금융시스템에 AI를 접목해 '묻고 답하는 AI'에서 '일하고 해결하는 AI'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AI 기반 경영시스템 혁신을 통해 의사결정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GPU 가격에 이어 램 가격까지 천정 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통해 AX를 완수할 계획"이라며 "은행권에서는 가장 빠르게 AX 고도화를 마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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