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점포에 전용앱까지…은행권 300만 외국인 공략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8:08
수정 : 2026.04.09 18:33기사원문
국내 체류 외국인 맞춤 전략 강화
일요일 영업 연계해 편의성 높여
적금·선불카드 등 전용 상품 확대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점포·상품·플랫폼 전반에서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국인 고객 수는 약 7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78만명으로 1년 새 13만명 증가하는 등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장기체류하는 외국인도 2024년 기준 200만명을 넘었다.
은행권에서는 외국인을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고객군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외국인을 새로운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손보고 있다. 집중 분포지에 맞춤형 점포를 마련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3월 35개에서 최근 43개로 늘어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와 상반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서울 동대문, 경기 수원역 점포에 더해 부산금융센터와 대구 성서지점을 '일요일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다음달에는 인천 연수동과 광주 광산금융센터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경남 김해, 서울 독산동, 경기 안산 등지에 외국인 특화 출장소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글로벌 컬처뱅크'를 개점했다. 금융 서비스를 넘어 생활·교육·의료까지 결합한 복합지원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외국인 근로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요일 영업과 연계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대면 채널과 금융상품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송금 서비스에서 벗어나 외국인의 금융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외국인 전용 송금 서비스의 대상 국가를 기존 5곳에서 47곳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전용 적금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SOL Global', 하나은행 'Hana EZ' 등 외국인 전용 앱도 등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내 13개 언어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NH올원글벌'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관광객 전용 선불카드 출시를 검토하는 등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농협은행은 경기 연천군, 강원 횡성군·양구군, 영주시, 경북 청송군지부 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업무협약 체결을 맺고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 제고를 위해 점포, 플랫폼, 상품 등 다양한 측면의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화 여부는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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