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글로벌 판매 413만대… EV·HEV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8:11   수정 : 2026.04.09 18:11기사원문
역대 최대 49조 투자 플랜 가동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 시동
엔비디아 협력 데이터 구축 추진
내년 공개 SDV 차량이 첫 결과물
영업익 17조 달성 판매 전략 도출
EV 100만대·HEV 110만대 목표
PBV 풀라인업으로 B2B 공략도



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49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43%에 달하는 21조원은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입한다. 공격적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량을 올해 목표치(335만대)대비, 내년부터 약 20만대씩 확대해 2030년에는 413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 영업이익 목표치는 17조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9조781억원)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스마트카(SDV) 전환 가속화 및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내연기관차 등 풀라인업을 기반으로 '초과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일상의 기술로"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이런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축은 자율주행 기술 확보, EV 가속화 전략이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엔비디아 활용 전략이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연합'을 구축해 센서 표준화를 확보, 자율주행 양산 차량을 빠르게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추론 인공지능(AI)을 통해 차량이 변화하는 도로상황을 시시각각 판단하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 내재화 역시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외부 협력으로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실제 양산 데이터와 경험을 자체 기술 내재화에 재투입하는 방식이다. 연간 수백만 대에 달하는 글로벌 판매 차량이 이 선순환의 연료가 되고 '데이터 축적-학습-성능 개선-제품 적용'이 반복되는 체계다. 이를 통해 기아가 2027년 말까지 내놓을 첫 SDV 차량에, 그룹이 축적해 온 기술이 총집결될 전망이다. SDV 아키텍처 'CODA',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차량용 에이전틱 AI '글레오(Gleo) AI'가 그 핵심이다.

로보틱스 분야도 자율주행과 긴밀히 연결된다. 현대차그룹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 먼저 투입된 뒤,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주 공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이에 더해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PV7, PV9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를 결합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솔루션도 연간 2880억달러 규모의 신시장 개척에 투입된다.

■"2030년 413만대 시대 연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413만대 달성을 위한 지역별 맞춤 전략도 구체화했다. 미국에서는 HEV 라인업을 현재 4종에서 8종으로 확대하고 스포티지·텔루라이드 등 볼륨 모델을 앞세워 2030년 102만대, 점유율 6.2%를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EV 판매 비중을 2025년 23%에서 2030년 66%로 끌어올려 74만6000대, 점유율 4.8% 달성을 노린다.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는 148만대, 점유율 6.6%를 목표로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 강화를 병행한다.

EV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승용 2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종, PBV 3종 등 총 14개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 100만대, 시장점유율 3.8% 달성을 노린다. 2026년 EV2 출시를 시작으로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HEV 전략도 공격적이다. 2026년 69만대에서 2030년 110만대로 확대한다.
PBV 역시 2030년 전략의 핵심 축이다. PV5에 이어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 출시해 풀라인업을 갖추고, 40가지 이상의 바디타입으로 기업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 EV, PBV, ESG 전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을 바탕으로, EV·HEV·자율주행·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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