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전이 입증한 소재, 全산업서 씁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8:14   수정 : 2026.04.09 18:14기사원문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
식품가공·건축에 바다숲 복원까지
가전 내부기술 외부산업으로 확장
유럽·아시아 등 해외 공략도 총력
"제조업 비중 큰 인도서 성장 기대"

"소재는 크기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제품의 위생·내구·신뢰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LG전자는 단순히 소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통해 제품의 기준을 높이고, 산업의 요구에 답하는 솔루션을 만들고자 한다."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사진)은 9일 LG전자의 신소재 사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가전기업인 LG전자가 '소재'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완제품 경쟁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기술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김 실장은 "LG전자는 완제품 경쟁력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 위생·환경·에너지 같은 문제는 완제품 기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소재 단계에서 해결해야 경쟁력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HS기능성소재사업실은 LG전자가 축적해 온 유리·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내부 기술을 외부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식품가공, 건축, 세탁 등 생활밀착 분야는 물론 해양 생태계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 사례는 항균 소재 브랜드 '퓨로텍'이다. 퓨로텍은 유리 파우더 형태 소재로, 플라스틱·페인트·고무 등에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와 오염을 억제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을 제공한다. 퓨로텍은 위생 요구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실제 적용 논의 범위는 가전뿐 아니라 건축자재, 위생용품, 포장, 의료기기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김 실장은 "퓨로텍은 적용 가능성 검토부터 샘플 테스트, 양산 조건 협의까지 고객과 함께 진행한다"며 "단순 공급이 아니라 공동개발에 가까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소재 사업은 위생을 넘어 환경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세탁 원료 '미네랄 워시'는 계면활성제 사용을 줄여 물 오염을 낮출 수 있는 소재로, 물·전력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연구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세탁세제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해양 생태계 복원을 겨냥한 '마린 글라스'도 주목된다. 물과 접촉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해 해조류와 미세조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소재로, 바다숲 복원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역별 신소재 사업 전략도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유럽과 북미는 규제 대응과 신뢰 확보가 핵심이고, 아시아는 다양한 적용 사례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실장은 "인도는 제조 기반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위생과 품질 요구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며 "기능성 소재 적용 기회가 빠르게 확대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서 연간 4500t 규모의 유리 파우더 생산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 하이퐁에 두 번째 생산거점을 구축해 연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주요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줄여 공급 안정성과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동남아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기능성 소재는 고객 적용 단계에서 빠른 대응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생산거점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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