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공장, 부품 조달 늦어져 희망봉 우회"

파이낸셜뉴스       2026.04.09 18:23   수정 : 2026.04.09 18:22기사원문
무뇨스 사장, 호르무즈 언급
"한국서 가져오는 부품 대신
유럽 조달 늘리는 방안 검토중"



현대자동차의 유럽 공장들이 호르무즈해협 정체 현상으로 한국 부품을 조달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물류 전문지 트랜스포트토픽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을 언급했다.

그는 "선박을 기존 경로에서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했다"며 "이에 따라 조달기간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조치가 지정학적 위기, 공급망 불안, 관세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오는 기존 방식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 부품 대신 유럽 조달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수요와 공급을 확인하고 생산 손실이 없도록 생산 능력을 최대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가 과거 연단위로 열었던 내부 공급망 관련 회의를 지금은 거의 주마다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전기자동차(EV)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당초 아이오닉5·9 등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변경해 올해는 하이브리드 차량, 내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생산한다고 예고했다.

동시에 무뇨스 사장은 올해부터 자율주행차 웨이모에 납품할 로보택시를 생산하기 시작하며, 이 규모는 추후 수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기존보다 30만대 늘어난 120만대로 확대하고, 공급망의 80%를 현지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세와 공급 충격의 타격을 줄일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세계화는 끝났다. 완전히 끝났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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