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서 생선 썩는 냄새 난다면…" 대장암 알리는 몸의 신호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5:50
수정 : 2026.04.10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일 확인하는 대변의 냄새와 모양은 장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냄새에 따라 현재 장이 어떤 상태인지, 질병의 위험이 있는지 의심해 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도원 원장은 유튜브 채널 '응꼬형'을 통해 변 냄새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과 올바른 배변 건강 관리법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채소나 잡곡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 냄새가 비교적 약하지만, 육류나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단은 유해물질을 생성해 악취를 심화시킨다. 만약 변에서 유황 냄새, 즉 계란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면 단백질 과다 섭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고기나 치즈, 십자화과 채소 등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유황가스 때문으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나 악취가 심하다면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반면 식초처럼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소화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대변에 섞이면 산성 성분으로 인해 시큼한 향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장 건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신호는 비릿한 피 냄새나 생선 썩는 듯한 강한 악취다. 피비린내는 위장관 출혈에 의한 혈변 가능성을 시사하며, 특히 생선 썩는 냄새는 장 조직이 괴사하거나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러한 악취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 악성 병변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변 횟수와 패턴의 변화 역시 중요하다. 정상적인 배변은 하루 1~3회 범위지만, 하루 4회 이상의 물설사가 4주 넘게 지속된다면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급감하거나 잔변감이 심한 경우 기능성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김 원장은 "40대 이후 갑작스럽게 생긴 변비는 대장암 등 악성 병변도 의심해봐야 한다"며 "대변의 상태를 자주 체크하는 것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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