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매일 확인하는 대변의 냄새와 모양은 장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냄새에 따라 현재 장이 어떤 상태인지, 질병의 위험이 있는지 의심해 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도원 원장은 유튜브 채널 '응꼬형'을 통해 변 냄새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과 올바른 배변 건강 관리법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평소 식습관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지만, 특정 질환과 연관된 악취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채소나 잡곡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 냄새가 비교적 약하지만, 육류나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단은 유해물질을 생성해 악취를 심화시킨다.
이는 고기나 치즈, 십자화과 채소 등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유황가스 때문으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나 악취가 심하다면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반면 식초처럼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소화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대변에 섞이면 산성 성분으로 인해 시큼한 향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장 건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신호는 비릿한 피 냄새나 생선 썩는 듯한 강한 악취다. 피비린내는 위장관 출혈에 의한 혈변 가능성을 시사하며, 특히 생선 썩는 냄새는 장 조직이 괴사하거나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러한 악취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 악성 병변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변 횟수와 패턴의 변화 역시 중요하다. 정상적인 배변은 하루 1~3회 범위지만, 하루 4회 이상의 물설사가 4주 넘게 지속된다면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급감하거나 잔변감이 심한 경우 기능성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김 원장은 "40대 이후 갑작스럽게 생긴 변비는 대장암 등 악성 병변도 의심해봐야 한다"며 "대변의 상태를 자주 체크하는 것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