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레바논과 직접 협상 지시…호르무즈 봉쇄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3:13
수정 : 2026.04.10 03: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 개시를 지시했다. 레바논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한 전쟁 최대 규모 공습 직후 나온 발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미·이란 휴전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즉각 협상 시작"…헤즈볼라 무장 해제 포함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의 반복된 요청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전날 레바논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공습 이후 나왔다. 해당 공격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이란과의 6주간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추진된 휴전 역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레바논 역시 외교 채널을 가동하며 협상에 나선 상태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관련 외교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레바논 정부는 보다 폭넓은 협상을 위해 임시 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협상은 미·이란 휴전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투트랙'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 측도 레바논 공격 강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양국 간 협상은 다음 주 워싱턴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2024년 미국 중재로 체결된 휴전 합의에서 레바논은 국가 안보군만 무장을 허용하기로 했음에도, 헤즈볼라 무장 해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호르무즈 사실상 마비…"협상보다 공급이 변수"
문제는 전쟁의 핵심 축인 에너지 공급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사실상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사상 최악 수준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봉쇄 해제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40척이 통과하던 해협은 현재 사실상 마비 상태다. 휴전 이후에도 운항은 하루 몇 척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도 유조선 1척과 건화물선 5척에 불과했다.
이는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황을 의미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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