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개전 40일 성명 "호르무즈 통제 격상"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5:47
수정 : 2026.04.10 05:50기사원문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부친 사망 40일 기념 성명
"호르무즈 통제 새로운 차원 격상, 배상 요구할 것"
여전히 실제 모습은 드러내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전쟁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휴전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미국에 배상을 요구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부친의 사망 40일을 맞아 성명을 냈다.
모즈타바는 이란 국영방송인 IRIB와 프레스TV 등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에 대한 배상은 물론,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즈타바는 이란 국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전쟁을 추구하지 않았고 지금도 원하지 않지만,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항의 전선'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페르시아만 연안의 이웃 국가들을 향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에게 보복하기 위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이용하여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국가의 미국 자산을 공격했으나 이후 공격 범위를 미국과 무관한 에너지 시설로 확장했다. 모즈타바는 "악마들(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 세력)의 거짓된 약속을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이웃 국가들이 우리의 우애와 선의에 부합하는 적절한 응답을 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4일에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는 이날은 물론 지난 8일 미국과 휴전 발표에서도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다쳤다고 알려졌으며 정확한 부상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7일 보도에서 모즈타바가 심각하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라며 현재 이란을 통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휴전 수용이 모즈타바의 승인과 지도부의 만장일치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휴전은 이란이 약해졌다는 징표가 아니라 이란이 거둔 자랑스러운 승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편이며, 한 달 넘게 이어진 이란 국민의 끈기 있는 인내와 지지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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