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에 말 바꿔 "지금 중단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7:26
수정 : 2026.04.10 07:26기사원문
트럼프,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통행료 걷는다는 언론 보도 언급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 중단해야"
전날 이란과 공동으로 통행료 걷겠다고 밝혔으나 말 바꿔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부를 겨냥해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행료를 걷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다"며 "만약 그들이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면 지금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8일 미국과 2주일 휴전에 동의했으나 통행료 징수 계획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보도에서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우호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누고, 수송하는 석유 1배럴당 1달러 수준으로 통행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통행료는 중국 위안이나 가상자산으로 받는다고 알려졌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란 석유·천연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 협회를 인용해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가상자산으로 통행료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7일 휴전 선언 당시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조건으로 강조했던 트럼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그는 8일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공동으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합작사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행료 공동 부과에 대해 "이것이 해협을 지키는 방법"이라면서 "아름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 휴전 선언 직후에도 호르무즈해협이 열리면 생기는 "큰 수익"으로 이란을 재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26조와 제44조에 따라 모든 선박에 통행권이 보장된다. 개별 국가는 자국 영해 안에서도 통과 자체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외국 선박을 위해 제공된 특정 서비스의 대가로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은 해당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8일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합작사업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제안한 생각이며 (휴전 기간인)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나 다른 것과 관계없이 어떠한 제한도 없이 해협을 재개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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