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전쟁범죄" 트럼프 직격에, "네 연기가 전쟁범죄" 조롱한 백악관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7:22   수정 : 2026.04.10 0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치적 목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4)가 이란 문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면충돌했다.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전쟁 범죄"라고 규정한 클루니의 비판에 백악관은 "형편없는 연기력이야말로 범죄"라며 인신공격성 조롱으로 맞불을 놓았다.

클루니 "품위 지키는 선 넘지 말아야"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시한을 앞두고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지고 다시는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지 클루니는 다음 날 이탈리아 쿠네오에서 열린 강연 중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클루니는 2700여 명의 고등학생 앞에서 "누군가 문명을 말살하겠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며 "보수적인 관점을 지지할 순 있겠지만, 품위를 위해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행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백악관 "조지 클루니의 연기가 더 끔찍"


이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 상황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유일한 사람은 끔찍한 영화와 형편없는 연기 실력을 가진 조지 클루니뿐"이라고 조롱했다. 정책적 반박 대신 클루니의 본업인 연기력을 문제 삼아 발언의 무게감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클루니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연예 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발표한 추가 성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이들이 죽어가는 위기 상황에서 최고위층이 해야 할 일은 유치한 욕설이 아닌 활발한 토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범죄는 한 국가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을 때 성립한다"는 국제법적 정의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가진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조롱에는 "과거 '배트맨 & 로빈'에 출연한 나를 '실패한 배우'라고 비난하는 것에는 기꺼이 동의하겠다"면서도 국가 지도부의 무책임한 언행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클루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민주당 지지자로, 트럼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지 클루니와 그의 아내가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한 것을 두고 "최악의 정치 예측가들이 프랑스로 떠났다"고 조롱하고, "클루니는 영화보다 정치에서 더 많은 지명도를 얻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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