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택시 기사 무차별 폭행한 50대... "나 건달이다" 위협 후 의식불명 상태 빠뜨려
파이낸셜뉴스
2026.04.10 08:54
수정 : 2026.04.10 08: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0대 남성이 70대 택시 기사를 무차별 폭행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사건이 일어났다.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손님을 내려주던 택시 기사에게 시비를 걸며 폭행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결국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으며, 수술을 마친 뒤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피해자는 폭행 직전 블랙박스 SD카드를 챙겨 주머니에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아버지가 억울한 상황을 대비해 증거를 남기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초동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질문에 가해자는 "내가 언제 때렸냐"며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인적 사항만 확인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 당시에는 피해자와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했고, 가해자 신원이 명확했다"며 "임의수사 원칙을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후 피해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0시간이 지난 뒤 가해자를 긴급 체포했다. 가해자는 체포 당시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욕설을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
손수호 변호사는 "경찰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국민은 당시 상황과 지금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현장 대응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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