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언어권 최초"..5월엔 칸·7월엔 아비뇽...韓영화·공연, 전세계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0:37   수정 : 2026.04.10 10:37기사원문
나홍진 '호프', 4년만에 경쟁 진출 한국영화 돼
80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언어'로 한국어 선정
한국 공연예술 9개 작품, '아비뇽 페스티벌' 선정







[파이낸셜뉴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어가 '초청언어'로 선정되며, 총 9개의 작품이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이는 단일 국가 언어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언어권 최초 사례로, 한국 공연예술의 창작 역량과 다양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됐다는 평가다.

9개 작품,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지난 8일(현지 시간) 한국 공연예술 9개 작품이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로그램(인·IN)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아시아 언어권에서도 최초로 한국어가 초청언어로 선정됨에 따라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23년 영어, 2024년 스페인어, 2025년 아랍어가 선정됐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 티아고 호드리게스는 "초청언어 선정의 핵심 기준은 해당 언어를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의 풍부한 창작성과 다양성"이라며, 한국어가 지닌 동시대 예술 창작의 역동성과 확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공식 초청 프로그램(인·IN)'으로 총 7개 한국 공연단체의 9개 작품이 선정됐다. 앞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7월 아비뇽 페스티벌과 한국어 초청언어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 기관으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서울국제공연예술제(스파프·SPAF)와의 협력을 통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1998년 '아시아의 열망(데지르 다지·Désir d'Asie)' 이후 약 28년 만이다.

한강 작가 낭독 공연, 교황청 명예극장 무대에


노벨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이 아비뇽 페스티벌의 대표 공간인 교황청 명예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비뇽 페스티벌과 스파프의 공동 협력 작품으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스파프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의 신작 '끔찍한 고통 그리고 사랑(The dolore terrible e l'amore)' 역시 '작별하지 않는다'를 기반으로 창작돼 이번 축제에서 발표된다.

또 '연극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구자하 작가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그의 대표작인 하마티아 3부작 중 '쿠쿠'와 '한국 연극의 역사', 그리고 '하리보 김치'가 관객과 만난다.

이와 함께 관객 참여형 공연 '코끼리들이 웃는다'(연출 이진엽)의 '물질',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바키'(연출 이경성)의 '섬 이야기', 기후 위기를 다룬 '허 프로젝트'(안무 허성임)의 '1도씨',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리퀴드 사운드'(연출 이인보)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톨스토이 단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자람의 '눈, 눈, 눈' 등이 공연된다.

예경, 한국 공연예술 글로벌 유통 확대


예경은 아비뇽 페스티벌과 협력해 한국 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 확대에도 나선다. 페스티벌 기간 중 'K-Stage 랑데부(가제)'를 개최해 아비뇽 메인 공간 생루이 회랑(Cloître Saint-Louis)에서 전 세계 50여 명 이상의 공연예술 전문가, 프로그래머, 비평가가 참여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 및 교육 프로그램 '트랜스미션 임파서블' 참여 지원도 이어진다. 예술 전공 대학(원)생 등 차세대 예술가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와 국제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2명씩 참여했으며, 2026년에는 총 4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은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아비뇽 일대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한편 오는 5월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는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후 4년만의 쾌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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