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에 '김창민 감독 살해범'까지…유튜브 채널에 쏟아진 분노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3:13
수정 : 2026.04.10 12:47기사원문
카리큘라 "언론 보도 후 가해자 찾아와 인터뷰 진행"
[파이낸셜뉴스]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폭행 사망 사건 가해자가 유튜브에 출연한 걸 두고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린 가운데 해당 영상이 이른바 '사이버 렉카' 채널로 알려진 카라큘라에 올라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저는 김창민 감독 살해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가해자 A씨는 "고인이 되신 김 감독님과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뉴스1에 따르면 김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씨는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 없다"며 "뒤에서 사과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족들은 가해자가 유튜브에 등장한 것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 부친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엔 영상 내용과 함께 이들이 출연한 유튜버 채널의 문제점을 짚었다. 카라큘라는 앞서 유튜버 쯔양 공갈 협박 사건 방조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활동을 중단했었다.
당시 카라큘라는 유튜버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가 지난 2023년 2월 쯔양에게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 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주고 돈을 갈취한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활동을 중단한 지 약 1년 만에 복귀했다.
해당 영상에 네티즌들은 "답없는 채널과 답없는 살인자의 콜라보", "조회수를 위한 인터뷰", "유족 생각은 안 하나", "사이버 렉카 문제 심각하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감형 받을려고 XX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들에게) 감형이 나온다면 카라큘라도 거기에 동조 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카라큘라는 10일 자신의 채널 게시판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언론에서 카라큘라를 '사이버 렉카'로 낙인 찍고 심심하면 한번씩 패는 일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에 이제는 점점 익숙하기까지 하다"면서 "김창민 감독님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살해 가해자들은 애당초 뉴시스라는 언론사를 먼저 접촉해 유족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는 사과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가 나가고 다음날 저희와 인터뷰 촬영을 진행했다"면서 "가해자 집 앞에서 기다린 기자들 제치고 저희가 인터뷰 촬영을 하게 된 것에 몹시 실망감을 느끼신 건 모르겠으나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채널명까지 박제해 맹비난하는 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가 옆자리에 앉은 남성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김 감독을 다수의 남성들이 질질 끌고 다니면서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집단 폭행 피해 후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현재 피의자 측은 김 감독에게 사건 발생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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