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평양행…북중 재밀착 신호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4:14   수정 : 2026.04.10 14:14기사원문
왕이, 2019년 이후 첫 방북
최선희와 회담, 전략적 협력 강화 합의
최근 열차·항공 재개 등 교류 정상화 흐름
북중 관계 복원→재밀착 전환 가능성
김정은 방중·정상외교 복원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미중 정상회담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중국 외교 수장이 북한을 찾았다. 북중 관계 복원과 동시에 한반도 변수 관리에 나선 다층적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9일 평양에서 최선희 외무상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양측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왕 부장의 방북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이뤄진 이후 한동안 양국 고위급 교류는 주춤한 상태였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중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방문은 최근 이어진 교류 재개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달 최선희 외무상도 중국을 방문했다. 이어 리창이 북한을 찾아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양국 간 왕래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베이징과 평양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와 항공편도 재개되며 교류 정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단순 복원을 넘어 '재밀착'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적 교류와 경제 협력이 확대되고,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이 현실화될 경우 양국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정상외교 복원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번 방북에는 국제정세 대응이라는 전략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긴장이 맞물린 상황에서 북중 간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북중러 협력 구도가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이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을 염두에 두고 북한과의 협력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중국의 관리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시각도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변수, 특히 핵 문제와 대외 관계를 사전에 점검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한과 이란 간 관계 등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협상 환경을 정비하려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대만과 중동, 우크라이나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는 관측과, 핵 문제를 중심으로 일정 부분 논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선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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