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日 3월 수입물가 3.3%↑, 7개월 만에 거래조건 악화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7:16   수정 : 2026.04.10 1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일본 기업의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기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엔화 기준)는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0.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동 정세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국내 기업물가에 반영된 결과다.

일본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약 90%를 중동 지역에서 들여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배럴당 123.30달러로, 전월(70.70달러) 대비 약 1.7배 상승했다.

오카산증권의 나카야마 코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수입물가에 그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2.2% 상승해, 전월(1.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이와증권의 스에히로 토오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에는 수출·수입 물가 모두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눈 거래조건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악화됐다. 수입물가 상승폭이 수출물가 상승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엔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56.7, 수입물가지수는 172.8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8일 파키스탄 정부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91달러대로 하락해 고점 대비 약 2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중동 분쟁 이전의 60달러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는 11일 예정된 미·이란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보장될지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정세가 에너지 가격을 통해 일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나카야마 이코노미스트는 "거래조건의 완만한 개선 흐름은 3월을 기점으로 멈추고, 4월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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